나이 든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와 불필요한 한 가지는 뭘까?
돈, 건강, 친구, 딸이 필요한 네 가지다.
필요 없는 한 가지는?
대부분 사람들은 답을 알아맞춘다.
바로 남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돈이라도 벌어왔다.
하지만 돈도 벌지 못하는 중년이 되면 안방에 있는 거대한 쓰레기로 변한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은퇴 후 소프트랜딩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갑(甲)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다.
대형 전자 혹은 자동차 회사, 대형 유통회사, 텔레콤 회사 등이 대표적인 (갑)들이다.
이들의 권력은 하늘을 찌른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수많은 을과 병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웬만한 (을)과 (병)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다.
수많은 (을)과 (병)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생각한다.
이들과 골프를 치는 것, 이들과 술 한 잔 먹는 것은 바로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갑)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별도로 노력하지 않는 한 교만할 수밖에 없다.
나이든 사장까지 자기 앞에서 굽실굽실하고 슬슬 기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사람도 똑바로 보지 않는다.
늘 삐딱한 시선으로 '저 친구가 무슨 목적으로 나를 만나려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늘 대접받는데 익숙해진다.
처음에는 대접받는 것이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접 받지 못하면 화가 난다.
그런 현상이 집에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갑) 생활을 십 여 년 이상 하게 되면 온 얼굴과 몸에 (갑) 현상이 밴다.
그런 사람들은 평생 사람들 앞에서 아쉬운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고객이란 개념도 없다.
누구를 위해 고개를 숙인다든지 누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를 물러나게 되면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온 세상이 자기를 배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골프를 치자던 자들이 전화 한 통 없고,
명절이면 줄줄이 자신을 찾아 비굴한 웃음을 짓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갑) 생활을 오래하다 현직을 물러나면 사람은
은퇴 후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갑) 생활을 오래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중년은 은퇴 후 가정에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뭔가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불편함을 주는 대신 도움이 되는 인간으로 변신해야 한다.
여성학자 오숙희의 '결혼, 살아 말어' 란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자들이 업무 외에 가정에서 자기 위치 잡기에는 빵점이다.
가족 속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녹아들기가 핵심이다.
“대접만 받으려고 하면 인간관계는 끝입니다.
우리 남자들 사이에서도 검사, 고위 공무원 등은 99퍼센트 은퇴 후 친구관계 끝입니다.
동창인데도 대접 받으려고 해요.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도 당연히 자기는 돈을 안 내는 걸로 알죠.
속으로 저놈 참 싸가지 없다고 하면서도 현직일 경우,
혹시 나중에 부탁할 일이라도 생길지 모르니 참지만,
은퇴 후에는 왕따가 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일상 속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대안으로 요리하기, 운전기사 노릇 열심히 하기, 청소하기 등을 권한다.
인생은 길다.
그리고 때에 따라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중년도 그렇다.
젊어서는 돈만 벌어오는 것으로 충분했을지 몰라도 중년에는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지금 나는 가정에서 어떤 효용성이 있는가?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인가, 아니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인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친구 사이에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친구들이 나를 반기는가?
환영 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젊은 시절은 웬만큼 정해진 궤적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는데 별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해서 애 키우고, 돈 벌고 승진하고… .
하지만 중년에는 정해진 궤적이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선택해야 한다.
거대한 쓰레기가 될 것이냐, 꼭 필요한 중년이 될 것이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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