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流

복상사 하기 딱좋은 겨울

慈尼 Johnny 2014. 11. 20. 05:10



 

 

복상사 하기 딱 좋은 겨울

 

술잔을 부딪칠 때 건배사를구구팔팔 복상사(腹上死)’라고 하며 웃는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 아니라 여자의 배 위에서 쾌락을 맛보며 장렬히 산화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죽을 때까지 성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아주 장한 일이다.

 

미국에서는 달콤한 죽음이란 뜻으로 ‘sweet death’라 하고, 프랑스에서는 감사(甘死)라는 뜻의 ‘mort douce’, 영국에서는 말 타고 죽는다 하여 ‘saddle death’, 일본에서는 복상사(腹上死), 중국에서는 색풍(色風)이라고 하는데 성교 도중에 급사한 것을 상마풍(上馬風), 성교 이후에 죽는 것을 하마풍(下馬風)이라고 한다. 이 외에 쾌락사(快樂死), 극락사(極樂死), 애정사(愛情死), 방사사(房事死) 등 갖가지 속어로 불린다. 웃기는 것은 이 달달한 죽음에도 등급으로 줄을 세우자면 1등급은 조강지처와 자다가 가는 순직(殉職)이고, 애인과 안락사, 과부와 과로사, 유부녀와 참사, 처음 만난 사람과 객사, 창녀와 횡사가 있다.

 

복상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성적 흥분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다. 이때 술까지 마셨다면 섹스 시간 자체가 길어짐에 따라 심장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복상사는 성관계 도중에 사망하는 경우보다(38%) 성행위 후 서너 시간 지나서 갑자기 죽는 경우가 더 많다(62%).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상사는 보통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50, 40대순이다. 매일 멀뚱거리고 보는 부부 사이에서의 복상사는 극히 드물고 창밖의 여자와의 불륜이 훨씬 더 많다. 영국 세인트토머스병원 심장전문의 그레이엄 잭슨(Graham Jackson)은 배우자 이외 상대와의 성관계는 심장 발작을 일으키기 쉬우며 성교 중 돌연사의 75%가 혼외의 경우에 일어나고 두 사람의 연령 차가 많을수록 돌연사의 비율이 높다고 했다.

 

외도할 때는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힘에 부치는 격렬한 성교로 과도한 에너지를 한순간에 다 써버리고, 부정한 정사라는 정신적인 부담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주위 환경이 다르고 섹스파트너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감으로 색다른 쾌감과 성적 흥분이 더해지기 때문에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발작을 일으킨다.

 

펠릭스 포르(Felix Faure)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정부(情婦)와 복상사한 것으로 유명하고 무술천재 이소룡이 애인의 집에서 사망하는 바람에 복상사의 대명사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나라의 황제 성제(成帝)는 술에 취한 채 신솔교라는 다량의 강장제를 먹고 밤을 즐기다가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복상사라도 남성은 심장마비 60%, 뇌출혈 37%순이지만 여성은 심장마비 18%, 뇌출혈 80%순이다. 섹스를 남성은 심장으로, 여성은 뇌로 받아들인다는 뜻이 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심혈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겨울에 복상사가 많이 일어난다. 복상사는 행복할지언정 부끄럽고, 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윤리를 저버린 죽음이다. 복상사한 남성의 거기는 축 늘어진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발기된 채 뻗치고 있다. 불륜 관계 중 쓰러져 실려 온 남편을 보는 아내 마음은 어떨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www.sexeducation.co.kr) 서울교대·경원대 행정학 박사 / 일러스트 : 김민지]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4.11.10

 

 

 

자료제공 : 미국직송 건강식품 아이헬스라이프 www.iHealth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