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호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지난 3일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오카무라마쓰타로(岡村增太郞, 생몰년 미상)가 1886년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독도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오카무라마쓰타로가 지은 신찬지지 중 '일본총도'를 보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조선의 지도 오른쪽 동해 위에 두 개의 섬이 표기돼 있고, 해당 섬들은 조선 쪽으로 그려진 빗금 안에 포함돼 있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해 "조선 동해안에 이름이 적히지 않은 두 섬이 있는데, 빗금을 보면 조선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며 "시마네(島根)현오키(隱岐) 제도는 일본 쪽으로 빗금 처리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교과서의 아시아 지도를 보면, 일본의 국경이 붉은색으로 표기돼 있다. 남쪽의 오키나와와 쓰시마 섬, 북쪽의 홋카이도와 오늘날 쿠릴 열도로 불리는 지시마(千島) 열도까지 모두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의 아시아 지도에 오키 제도는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그려지지도 않았다"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했다면, 섬을 그려 넣고 국경선을 더욱 올려서 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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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지지의 권1에는 일본 각지의 지리 정보를 상세하게 그린 '부현명세도'(府縣明細圖)가 있는데, 시마네현에는 오키 제도만 관할 지역으로 그려져 있다. 시마네현에 속한 섬 중 독도는 없다. '명치지지'의 아시아 지도에도 독도는 표시돼 있지 않다.
신찬지지는 권1은 인가제 교과서였지만, 권2∼4는 일본 문부성이 검증한 교과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